ART GALLERY

프랑수아 부셰 - 소파에 기대어 있는 누드

BoRu 2023. 6. 21. 22:06
728x90

 

 

프랑수아 부셰 François Boucher

 

소파에 기대어 있는 누드  Ruhendes Mädchen

1752년作. 캔버스에 유화. 59.5 cm. 뮌헨 알테 피나코텍 소장

 

 

부드러운 솜사탕으로 만들어진듯한 이 작품은 파스텔 색상의 색채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화려한 색조를 풍부하게 사용하여 표현한 부분은 로코코 시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부셰가 쓰는 색감이 얼마나 대담한지는 배경에서 사용된 색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녀를 주변으로 둘러싸여 있는 쇼파와 커텐은 자칫 잘못 보면 촌스러운 황금색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노란색 색조는 소녀의 나체를 더욱 부각시켜 빛이나게 합니다.

그림의 주인공인 나체 소녀와 그녀를 주변으로 구성되어있는 상징물들 역시 로코코 그림의 특징 중 하나인 에로티시즘을 대담하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리다 여유가 생기면 향이 피어오르고 있는 작은 황금 사자상 향로와 바닥에 떨어진 꽃 한송이 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보며 여러 가지 해석들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녀가 나른한 표정을 짓는다고 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그녀가 몹시 상심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두가지 버전의 작품이 존재합니다. 한 작품은 1751년작품, 또 하나는 지금 보고있는 1752년 작품입니다. 모델의 포즈와 기본적인 구성은 똑같으나 머리색과 주변 소품들이 다릅니다. 보통 모델의 머리 색을 보고 <금발의 오달리스크>, <흑발의 오달리스크>라 부릅니다. 여기서 오달리스크란 이 그림의 장르이기도 하는데 여성이 눕혀진 자세로 주로 또는 완전히 나체로 표현되는 에로틱화된 예술 장르를 의미합니다.

모델은 부셰의 수석 모델이자 이 그림을 계기로 2년동안 루이 15세의 정부로 지낸 마리- 루이지 오머피입니다. 이 묘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은 훗날 우리가 부셰를 익숙하게 볼 수 있는 대표작 중에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계기로 어린 소녀를 왕의 정부로 삼게 했다는 것과 방탕한 그림이다라는 혹평으로 인해 부셰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말년을 수 많은 비난에 휩싸이게 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