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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아펠 Karel Appel
가면을 쓴 유령 phantom with mask
1952년作. 캔버스에 유화. 116 x 89 cm. 개인 소장
우악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는 그림 속 인물은 그의 일그러진 형태와 강렬한 색감으로 이루어진 눈과 이로 우리의 시선을 잡고 있습니다. 이 두텁게 발려진 물감과 대담한 손놀림으로 거칠고 야만스러운 그림은 우리가 흔히 '예술'이라 하면 추구되는 '아름다움'과는 차원이 먼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놀랍고 거부감이 들다가 두번째로 볼 때는 작가의 의도를 알아내려 열심히 그림을 탐구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이 흉측함에 눈살을 찌푸리겠지만) 세 번째에서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강렬한 힘이 보이면서 섬뜩함 보다는 유머와 어린아이 그림에서 느껴지는 순수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 카렐 아펠은 채색하는 행위 자체에서 자유로움과 감각적인 체험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거친 색의 빗금들로 표현되는 자연 그대로의 에너지들을 원시적이고 도전적인 주제들과 결합시키는 것을 즐겼습니다.
이 그림은 1948년 코펜하겐,브뤼셀, 암스테르담 출신의 작가들에 의해 결성된 CoBrA 운동의 작품들 중 대표작입니다. CoBrA는 현재까지 유럽의 추상회화를 생명력 없고 지나치게 수동적이라고 생각하여 거부하였습니다. 대신 신화(그들의 지역에선 북유럽 신화) 속 이야기와 아동의 예술에서 느껴지는 감각에서 영감을 얻으며 자신들만의 화풍을 키워갔습니다. 그중아펠은 뉴욕에 거주하는 동안 타오를 듯이 강렬한 색채들로 구상적인 이미지들을 열정적으로 그려나가면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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