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히트 알트도르퍼 Albrecht Altdorfer
나무꾼과 함께하는 풍경 Landscape with a Woodcutter
1522년경 作. 펜과 수채화. 20.1 x 13.6 cm. 독일 베를린 전시실 소장
이 작품은 거대한 나무를 중심으로 그림이 시작됩니다.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때 우린 당연히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가 주제일 거라 생각합니다. 작가가 진짜 주제를 꽁꽁 숨겨놓았다고 할테지만 사실 알트도르퍼는 누구보다도 주제를 충실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거대한 나무가 뻗고 있는 가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뻗고 있는 가지는 그림 전체를 차지하다못해 화면 밖을 나가버립니다. 하지만 주제인 나무꾼을 향해서는 어떠한 가지도 뻗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무꾼이 위치해 있는 길은 베이지색의 흙길로 주변의 색감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를 의식하고 그림을 다시 보면 이제 커다란 나무보다 왼쪽 아래에 있는 나무꾼이 더 확실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알트도르퍼가 주제 (나무꾼)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은 또 다른 것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무의 왼쪽에는 무언가가 달려 있는데 ‘ㅅ’모양의 박공 사당입니다. 당시에는 십자가, 성모마리아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 종종 있었는데 알트도르퍼는 이 사당을 보는 이로부터 절대 볼 수 없도록 완전히 틀어 놓았기에 우린 그곳에 무엇을 모시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무 아래에는 다리를 꼬고 칼과 도끼를 들고 앉아 있는 작은 남자의 모습에서 그의 사회적 지위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주제가 아닌 것은 완전히 틀어 볼 수도 알 수도 없게 표현하고 주제인 것은 비록 작아도 여러 부분들을 확실하게 표현하여 우리가 예측하고 주제라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알트도르퍼는 1522년경에 <나무꾼과 함께하는 풍경화>와 같은 펜과 수채화로 표현한 다양하고 훌륭한 풍경화들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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