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히트 알트도르퍼 - 알렉산더 대왕의 이수스 전투
알프레히트 알트도르퍼 Albrecht Altdorfer
알렉산더 대왕의 이수스 전투 The Battle of Alexander at Issus
1529년 作. 유화. 158.4 x 120.3 cm. 독일 뮌헨 알테 피나코텍 미술관 소장
휘몰아치는 듯한 알프스 산맥의 풍경이 전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 웅장한 광경은 이제 막 시작된 전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의 모습은 황토색 흙에 흡수되어 땅의 일부분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끝을 알 수 없는 높은 하늘과 푸른 대지입니다.
전쟁이 주제임에도 마치 주객전도 같은 구도로 비치지만 만약 그랬다면 오늘날까지 대작이라는 평을 들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알다시피 알트도르퍼는 풍경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이를 통해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대가입니다.
우린 이 그림 속에서 다양한 상징을 통해 전쟁의 승패와 야심 그리고 알렉산더 대왕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원전 333년 알렉산더 대왕이 다리우스 3세를 물리치고 소아시아에서 패권을 잡았을 때를 그린 이 그림은 지구와 하늘의 거대한 구불구불한 지형을 아치형 파노라마로 확장하여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늘에는 달과 태양을 보여주고 있는 데 이는 제국군과 동맹군이 튀르키예군을 성공적으로 격퇴한 것처럼 찬란한 태양인 알렉산더 대왕이 튀르키예를 뜻하는 달을 몰아낸다는 것을 뜻합니다. 뜻을 알고 보면 달이 왼쪽 끝으로 도망가듯 퇴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초의 풍경화 작가이자 세밀 묘사의 대가인 그는 전투 장면 역시 생생하게 담고 있습니다. 다리우스의 군대는 빨간색, 알렉산더의 군대는 파란색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수천 명의 군인들이 중앙 작전을 둘러싸고 있고 알렉산더는 흰 말을 타며 두 줄로 늘어선 돌격 기병들을 이끌어 도망치는 다리우스를 뒤쫓습니다.
상단에 있는 패널 역시 이 주제를 직접적이면서도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중앙 왼쪽에 그려진 알렉산더 대왕의 전차 위로 커다란 패널이 높게 매달려 있는데 이 패널은 알랙산더가 다리우스를 물리치고 승리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적혀 있습니다.
역사의 기록을 그대로 옮겨 담은 이 대작은 알테 피나코텍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