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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넬로 다 메시나 - 서재에 있는 성 히에로니무스

BoRu 2023. 7. 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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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넬로 다 메시나 Antonello da Messina

 

서재에 있는 성 히에로니무스 Saint Jerome in his Study 

1475-6. 판넬에 유화. 46 x 36.5cm. 런던 내셔널 갤러리

 

 

중앙 위쪽에 있는 섬세한 장식을 시작으로 크고 낮은 아치형 출입구가 보입니다. 우리는 굳이 눈을 돌리지 않아도 붉은 의복을 입은 어느 성인이 경건한 태도로 독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은 성 히에로니무스의 서재로 그를 포함한 공작새, 고양이, 자고새 등 여러 동물들은 아무도 우리를 마주하고 있지 않습니다. 마치 그 고개는 우리가 보고 있는 걸 알고 있지만 상관없다는 듯이 (또는 성가신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맡은 바를 다하고 있을 뿐입니다. 안쪽으로 더 깊숙이 고개를 빼듯 보고 있자면 왼쪽을 시작으로 서재 양 쪽 창문에는 아름다운 경치가 보이는 작은 창문이 있습니다. 성인의 위에는 아름다운 곡선 창틀이 자리를 잡고 있고 서재 안이 얼마나 깊은지 예측할 수 있는 오른쪽 구조물에는 유일하게 우리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사자가 서 있습니다. 사자는 자리를 옮기려 했던 듯 앞 쪽 다리를 불안정하게 뒤로 접은 채 우리를 인지하며 멈춰있습니다.

이 작품은 인간, 자연, 그리고 신성한 상징물을 묘사하고 있으며 주변은 건축적인 특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기독교 도덕 생활에 대한 가르침으로 유명한 성 히에로니무스는 벽과 천장이 없는 방에서 구멍을 통해 (고딕 양식의 수도원 안으로 추정) 서재에서 일했습니다.

그림 속 채광이 성인의 몸통과 손을 중심으로 원근축과 일치하도록 표현되었습니다. 기하학적으로 타일이 깔린 바닥은 조명 소스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그림자의 유희와 기하학적 정의가 완벽하여 원근법의 진정한 역작처럼 보입니다. 각 표면이 빛을 굴절시키는 방식에 대한 묘사는 플랑드르 방식이 연상됩니다.

그림 속 등장하는 고양이, 산등성이, 공작새, 사자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각자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사자는 성 히에로니무스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동물입니다. 사자는 성 히에로니무스가 사자의 발에서 가시를 뽑는 이야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사자는 집 고양이처럼 평생 성인을 따라다니게 됩니다.

공작새는 불멸, 자고새는 진실또는 기만을 상징하는 양면적인 상징물입니다. 고양이 뒤로 두 개의 화분이 있는데 하나는 신성한 구원에 대한 믿음을 암시하는 회양목, 또하나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가리키는 제라늄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안토넬로 다 메시나는 네덜란드 회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데, 특히 선반 위의 물건들이나 타일이 깔린 바닥, 창틀에 있는 새와 같은 세부 묘사들과 광선의 효과는 로베르 캉팽과 얀 반 에이크의 명암이 짙은 사실적인 그림들을 연상시킵니다.

이 그림은 1529년 베네치아 미술학자 마르칸토니오 미치엘이 안토니오 파스콸리노의 수집품으로 처음 기록되었으며 1894년부터 런던 국립 미술관에 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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