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GALLERY
안니발레 카라치 - 제우스와 헤라
BoRu
2023. 6. 1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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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니발레 카라치 Annibale Carracci
제우스와 헤라 Jupiter and Juno
1602년 作. 프레스코. 이탈리아 파르네제 궁의 내부 중 일부
화려한 외벽 장식에 둘러싼 이 프레스코 작품에는 그리스 신들의 왕 제우스와 헤라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제우스의 발아래에는 그를 상징하는 독수리와 헤라의 옆에는 그녀를 상징하는 공작새가 있습니다. 흔히 그리스 신화 속 이 부부의 이야기를 떠오른다면 바람둥이 제우스와 그에 대한 분노로 늘 화가 나 있는 헤라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다정하고 서로에게 사랑이 가득한 눈빛을 주고받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치 부풀어 오른 하얀 우유 거품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이 그림은 우리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겨 줍니다.
안나발레 카라치(1560-1609년)는 <제우스와 헤라>,<다이아나에게 바치는 경의> 등 파르네제 궁의 회랑을 장식한 길고도 힘든 작업을 끝냈습니다. 비록 과정은 고생 가득했지만 이 작업은 그의 경력에서 정점을 이루게 해 줍니다. 게다가 이 파르네제 궁의 웅장한 홀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종말과 유럽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흐름인 고전주의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작가 카라치는 이처럼 작품활동으로 볼로냐 화파를 주도적으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나 델리 인카미나티를 설립하며 왕성한 활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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