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GALLERY
귀도 카냐치 -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BoRu
2023. 6.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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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카냐치 Guido Cagnacci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The Death of Cleopatra
1658년경作. 캔버스에 유화. 153x168.5 cm.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 박물관 소장
화려한 옥좌에 왕관을 쓴 이가 고개를 힘없이 떨군 채 축 늘어져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여성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라거나 흐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쓰러져 있는 이의 이름은 이집트의 왕 클레오파트라입니다. 그녀는 밀려오는 역사의 물결에 잠겨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는데 당시 독사에게 물려 죽었다는 루머가 돌았기에 카냐치는 그녀의 죽음을 독사에 물린 팔을 표현하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왕좌에 앉은 클레오파트라와 그녀를 보좌하는 인물들만이 비춰져있는데 이는 그녀의 죽음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모습이 성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귀도 카냐치(1601-63)는 에밀리아 지역의 화가들 가운데 가장 감각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의 누드화는 17세기 유럽 미술에 관능을 더했습니다. 동료들이 로마나 나폴리로 향한 것과 달리 그는 1658년 북쪽으로 가서 죽을 때까지 빈의 레오폴드 1세 궁정에서 작업했습니다. 그의 행보는 미술 중심지로서 이탈리아의 역할이 점차 쇠퇴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작지만 중요한 징후로 해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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